근황
몇 달 전에 약 3년 간의 프리랜서 버그헌터 생활을 마무리하고 회사에 들어가서 3주 동안 경력직 연수도 다녀오고 본격적으로 업무도 시작했다. 오랜만에 다시 직장인으로 살다보니 적응이 안 되기는 하지만 다행히 부서가 그렇게 빡빡한 분위기도 아니고 또 무엇보다도 아침에 잠이 많은 나한테는 자출제가 생각보다 굉장히 좋아서, 이거 하나만으로도 지금까지 다녔던 어떤 회사들보다도 더 괜찮은 것 같다. 가령 금요일에 좀 피곤하다 싶으면 오후 2시에 퇴근해서 집에서 쉬고 할 때마다 들어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. 물론 사내에서도 부서에 따라선 자율이라 써놓고 자율이 아닌 곳도 있으니, 부서의 장점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.
입사하기 전부터도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계획하고 있는 것도 많았는데 회사까지 다니다보니 이래저래 생활이 바빠져서 몇 달간 한국어화 작업은 아예 신경을 못 쓰고 있다. 당분간은 작업을 재개하기 힘들 듯 해서 얼마전에 작업 근황 글도 올렸다.
해야할 일 중에는 다시 타겟을 새로 하나 잡고 취약점 연구로 버그 바운티를 다시 시작하는 것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. 아직은 시작을 못 하고 있지만 조만간 이런저런 일이 하나씩 정리되고 나면 조금씩 진행해봐야겠다.
생활이 바빠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던 한국어화 작업은 오우거 배틀 64였는데, 5개월 전에 이미 분석과 스크립트 작업은 해놓았었지만 번역의 편의를 위해 대사 내 제어코드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작업을 하던 도중 바빠져서 지금까지 보류중이다. 일단 여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이것부터 재개해서 마무리를 할 예정이다.
이스 5도 몇 달 전에 하루동안 분석해서 기본적인 스크립팅 작업은 해놓았지만 아무래도 세세하게 분석하진 않아서 다듬어야 할 곳이 많을 거라 예상되는데 이것도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.
덤으로 어릴 때 정말 재밌게 스트레스 받으며 했던 게임 중에 스타워즈: 제다이 나이트: 제다이 아웃캐스트가 있는데, 스팀에서 할인할 때 우연히 발견해서 (플레이는 안 하겠지만) 구입했다. 그 때는 영어라서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게임을 했었는데 한 번 나중에 간단하게 AI 번역으로 한국어화를 해볼까 생각중이다.
그리고 옛날부터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던 역전재판 시리즈의 팬게임은 6개월 전에 잠깐 며칠동안 베이스만 만들어놓고 그 이후엔 딱히 작업을 하질 않았다. 벌려놓은 건 많은데 정작 생활은 앞으로 더 바빠지면 바빠졌지 프리랜서 시절보다 더 여유가 생기진 않을 것 같아서 여러모로 문제다. 일단 급한 불만 끄고나서 하나씩 순차적으로 하는 걸 목표로 하고있다.